자폐성장애분과
박 현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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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버이는 발달장애인의 어버이로서 발달장애인 자녀의 삶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행복과 안정적인 삶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하였습니다.
자녀의 초·중고 시절 11년간 특수학급 대표로서 장애인 자녀의 교육과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9년간 장애인복지관 부모회장을 맡아 장애인의 권익옹호와 질적인 성장과, 직원 및 이용자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복지관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서 기여하였습니다.
이후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이사 및 회장을 역임하면서 장애인가족 제주도여행, 기초생할수급자 쌀 나눔,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지원, 장애인 볼링교실, 성인장애인 바리스타 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 다른 기관들과 소통하며 복지 정책제안 및 장애인 복지 발전에도 많은 기여하였습니다. 장애인식개선 강사로서도 활동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는 자녀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방학 때는 자녀에게 수영, 인라인, 마라톤, 미술 분야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으며, 현재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 열린 작업장에 다니면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어버이의 노력으로 비장애인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예절, 일상생활에서의 규칙과 예의를 가르쳐 많은 어린 장애자녀 부모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 어버이는 지역사회에서 부모회장, 운영위원, 인사위원 등 장애 관련 분야에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발달장애인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실천을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 현재까지도 인근 어린이집과 복지관의 본인 자녀의 양육을 사례로 동료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부모로서 다양한 지역사회에서의 활동과 복지에 앞장서는 이 어버이에게 ‘올해의 어버이상’을 드립니다.
이 어버이는 자폐성 장애인 자녀를 둔 어버이로서 2021년 가을 무렵 갑자기 췌장암 4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병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으며, 중증장애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어버이의 입장에선 어떻게 병에 걸렸는지 원망을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척 중 한 분도 암에 걸려 그야말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 좌절하며 눈물로 나날을 채우셨습니다. 신변처리도 어려운 자녀를 누구에게 맡기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다가온 현실에 낙담하였지만 언제까지 좌절과 낙담을 하며 지낼 수는 없어 하루빨리 치료를 받고 자녀를 돌봐야 했습니다.
이 어버이는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 부모회를 대표하여 전남지역에 권리옹호 활동에 힘을 썼으며, 여수여명학교 학부모회장을 역임하면서도 많은 장애인 부모님들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부모회에 나와 여러 회원들과의 친목 도모와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 교제하기를 힘쓰며 소통의 역할을 끊임없이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1주일에 한번 중증장애인 재가가정에 방문하여 반찬을 손수 만들고, 50명이 넘는 중증장애 자녀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습니다. 현재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여수시장애인부모회 여러 활동과 장애 자녀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끊임없이 진행하는 것이 곧 본인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어버이의 모범된 모습은 많은 장애인 부모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그 뒤를 따르는 후배 부모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 어버이는 최선을 다해야 장애 자녀가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베풀며 살 수 있을 거라 믿고 우리 삶이 다 하는 날까지 장애인 자녀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남은 시간이 단 하루가 주어진다 할지라도 우리 자녀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인식개선의 힘을 보태며, 부모회뿐만 아니라 장애인 가족이 함께 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함께 공동체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외치십니다.
몸이 아픈 이 순간에도 많은 지역에서 귀감이 되고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어버이에게 ‘올해의 어버이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