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분과
김영미
이 어버이는 장애자녀의 중복장애와 암과의 투쟁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으시는 분입니다. 특히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더 어려운 학생들을 돌보시어 장애자녀를 둔 다른 부모님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재경이는 백일 무렵 안구진탕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지적장애를 동반하였으며, 초등학교 무렵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은 재경이는 식물인간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어버이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날마다 재경이를 휠체어에 태워 재활치료를 다녔으며, 놀랍게도 병원에서 퇴원할 정도로 회복 되었습니다.
뇌종양으로 인해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진 재경이는 시각장애 특수학교로의 입학이 결정되었으며, 건강 증진과 중복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주야로 노력한 결과 6학년 과정부터는 재경이가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학교 학부모 모임을 통해 장애자녀를 둔 다른 부모님들과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학교 내의 학부모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자녀의 장애로 인해 큰 슬픔에 빠져있는 본교 학부모님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장애자녀를 둔 가족들이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중복장애 학생들을 위해 직접 ‘입체북’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나눠주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와 함께 트로트를 익혀 교·내외 행사에서 선보임으로써 학교 학생 및 교직원, 참석자들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기량을 뽐내었기에 자녀의 적성지도에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십니다. 자녀를 돌봄에 있어 여러 가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적극적 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모와 떨어져서 생활하거나 충분한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을 친 자식처럼 챙겨주시는 어버이입니다.
자녀의 장애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주위에게도 널리 사랑을 베푸는 어버이에게 “장한어버이상”을 드립니다.
이 어버이는 시각장애를 가진 자녀의 음악적 재능을 일찍이 발견하고 그 재능이 미래의 꿈을 향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으로 헌신하고 계십니다.
지선이는 초등학교 무렵 피아노를 배우다가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이올린 선생님의 권유로 인해 남편과 시어머니를 뒤로 하고, 지선이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한빛맹학교에 입학하여 학교 수업과 바이올린 수업을 병행하였으며, 취미가 아닌 전공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하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이올린은 자세가 중요한데 시력이 없어 자신의 자세를 보지 못하는 지선이를 위해 엄마 스스로가 지선이의 눈이 되어 자세를 전달해야 했으며, 점자 악보를 구해주기 위해 직접 점자를 배우고, 악보를 독학하며 지선이에게 눈과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에 지선이는 점차 바이올린에 대해 더욱 흥미를 느끼고, 실력 또한 나아져 갔습니다.
2004년 동아음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 2008년 선화음악 콩쿠르에서 은상, 2010년 음악춘추 콩쿠르에서 2등, 2011년 이와음악 콩쿠르에서 3등을 수상하였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영재코스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한빛예술단 현악팀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선이의 꿈은 바이올린 연주자 이작크 펄만, 장영주처럼 세계적인 무대에서 바이올린 연주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당당한 연주자가 되는 것입니다. 장애, 비장애로 평가받지 않고 온전히 음악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감동을 전하는 연주자 말입니다. 지선이가 이런 꿈을 펼치고 계획할 수 있기에는 이 어버이의 땀과 노력, 눈물과 기도가 좋은 양분으로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린 시기부터 시각장애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과 양질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조기에 발견하여 교육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시각장애 영역에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현악부분에서 비장애 학생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뒤에서 헌신한 이 어버이입니다. 자녀의 꿈과 미래를 위해 희생하며 직접 발로 뛰고, 노력하며 다른 어버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이 어버이에게 “장한어버이상”으로 보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