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뇌병변장애분과
이숙경
이 어버이는 뇌병변장애 1급 장애인 자녀를 두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어려 운 이웃을 위하여 정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장애인자녀의 재활과 자립을 위 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어버이입니다.
이 어버이는 제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경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자녀와 하나가 되어 연습하고 뒷바라지 하였습니다. 아이가 보 치아경기를 통하여 자립심과 성취감을 느끼며,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건 이 허락된다면 몸이 힘들어도 공 잡는 손가락이 강직이 있어 손가락 몇 개로 잡지만 꾸준히 연습하여 언젠가는 올림픽에도 출전하리라 이 어버이는 믿고 있습니다.
일반학교에 다닐 때는 기가 죽어 고개 숙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녀 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한사랑학교로 전학 오면서 고개도 잘 들고, 1:1 개별화 교육으로 잘 모르던 한글도 알고 스탠드치료, 승마치료, 매트에서 구르기 운 동을 통해 아이의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도와주었습니다.
이 어버이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없었던 양치질하기, 휠체어에서 밥 먹기, 누 워서 소변보기가 가능해지고 아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만족감을 느끼 고 있습니다.
특히 휠체어에 앉아서 하는 보치아경기를 하며 항상 고개 숙이고 있던 아 이가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서 공을 힘껏 던지는 행동을 통해 다른 재활치료 보다 재활과 자립을 돕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어버이의 눈높이가 너 무 높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아이의 장래에 도 움이 되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힘 닿는데까지 애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 어버이의 소망은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정책이 선진국처럼 잘 되어 장애 를 가진 자녀를 둔 것이 짐이 아니라 자랑거리가 되길 원하고, 몸집이 커서 부모의 케어가 힘든 장애인도 꺼리지 않는 복지가 좋은 사회, 이웃, 경제적으 로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대가 오길 원한다고 합니다.
모든 장애자녀를 가진 어버이의 소망인 편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하루 빨 리 오길 바라며 그 소망을 담아 ‘올해의 어버이상’을 드립니다.
이 어버이는 뇌병변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어버이로서, 학교 및 지역사회에 서 장애아동의 인권과 교육 및 복지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현재도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려움 없이 자립하여 살아가 며,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장애 인 부모들의 앞에 서서 헌신적으로 활동하여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어버이 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평범한 한 아이의 어머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살고 있었으나, 아 이가 태어난 후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 및 이해가 많이 모자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2년 장애전담 어 린이집인 장애인복지관 안에 있는 곰두리 어린이집에 내 아이가 장애아동이 라는 이유로 값비싼 이용료를 내고 어립이집을 보내고 있던 당시, 장애아동 무상보육운동에 동참하여 2003년 여름쯤 장애아동 무상보육을 이뤄낼 수 있 었습니다. 장애아동 무상보육운동을 하면서 이 어버이는 뇌병변장애인부모회 를 만들고, 부산광역시장애인부모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부산광역시장애인부모회 이사로 활동하였습니다.
이 어버이는 아이의 권리를 부모가 찾아주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 고 싶은 마음으로 특수교육법 제정을 위한 교육권연대 활동을 진행하여 특수 교육법 제정을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어버이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지하 철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활동보조인도 이용 할 수 있게 되어 점점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걸어온 길들을 다시 한 번 뿌듯하게 바라보 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어버이의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게 되다보니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 을 많이 가지게 되어 평생교육법이 통과되도록 헌신을 쏟고 있으며,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 어버이는 장애를 가진 자녀와 또한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주변의 장애인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장애인 무상보육운동, 특수교육법 제정, 교육권 연대 활동, 부산장애인부모회 활동, 장애인 평생교육을 위한 준비활동 등 장 애인 복지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최근의 움직임들에 항상 함께 하였고, 요람 에서 무덤까지 장애인복지가 정착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장애인 부모들의 앞에 서서 힘을 모으고, 격려하는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감사의 뜻을 담아 ‘올해의 어버이상’을 드립니다.